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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은 입시와 맞물린다. 다음주면 2019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그런데 바로 지난 주말에도 논술 신규가 꽤 있었다. 대부분은 논술이 처음이다. 다른 학생들이 짧게는 여름방학부터, 

 

길게는 2학년 겨울방학부터 준비해 온 것에 비하면 늦어도 한참 늦었다. 

 

 그런데도 눈길을 끄는 학생들이 몇몇 있다. 처음 쓰는 답안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다. 

 

 흥미로운 건 이 아이들의 공통점이다. 입시 논술은 처음이지만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독서논술을 해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풍토에서 이 학생들의 답안이 좋은 이유는 충분히 이해될 만하다.

 

 논술의 본질은 글쓰기가 아니라 사고력 시험이다. 주어진 텍스트를 읽고, 출제자가 원하는 깊이만큼 생각을 확장해 논리적으로 글을 써 내야 한다. 

 

 이러한 사고력은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논리적인 생각을 스스로 하기도 쉽지 않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차츰 습관이 들어가야 한다.

 

 게다가 대부분은 어려서부터 답을 찾는 연습을 하지, 이런저런 ‘궁리’ 훈련의 기회를 갖지 못한다. 당장 점수를 올려야 할 판에 독서논술은 일종의 사치다.

 

 하지만 바로 그 덕분에, 중고등학교 시절 독서논술 경험을 한 학생들이 입시에서 강력한 비교우위를 갖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인 필자의 조카도 동네에서 독서논술을 하고 있다. 가끔씩 소화되지 않은 지식으로 내게 논쟁을 걸어오는 모습을 그저 귀엽게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웃을 일이 아니었다. 이 녀석이 고등학생이 되고 논구술을 하게 된다면 어설퍼보이는 이 시간들이 결국 굉장한 잠재력이 될 것이다. 세 살 버릇만 여든 가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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